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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에 해당되는 글 2

  1. 2011.07.17 [책&영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2. 2011.06.28 [책] 생물과 무생물 사이
2011.07.17 20:25 책&영화&음악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은 영화를 먼저 알게 되었다.
영화도 괜찮다는 평만을 들었을 뿐 보지는 않았다.
서점에가서 이 책을 구입한 후 읽기 시작했을 때, 굉장히 당황했었던 기억이 난다.
상영시간 117분이었던 영화가 책으로는 고작 33페이지밖에 되지 않는 단편소설이었던 것이다.
다 읽고 난 뒤에도 그저 그런 소설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처음 읽었을 때가 언제였을까?
2009년 8월달에 구입했으니 적어도 1~2년 전에 읽었을 것이다.
이제와 뜬금없이 다시 읽고 싶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책장에서 책을 꺼내어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다시 읽어보았다.

그 때와는 사뭇 다른 감동이 전해져왔다.
영화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책을 다 읽고 부랴부랴 영화를 찾아보았다.

책과는 다소 다른 전개였지만, 나쁘지 않았다.
시작부터가 조제와 츠네오가 함께했던 추억들이 과거 회상형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의문을 자아낸다.
영화가 끝날 때쯔음 왜 영화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시작되었는지 깨닫게 된다.
내가 어렸을 때에 주로 읽었던 동화들의 내용을 보면 항상 마지막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였다.
이 영화의 결말은 그런 동화들의 뒷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영화에서는 소설에서 감추어져있었던 결말을 보편적이며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으로 끌어내면서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안타까움과 슬픔을 자아내었던 것 같다.

계속 영화의 마지막이 떠오른다.
가슴아파하던 츠네오와 담담하던 조제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글쓴이 : 다나베 세이코
발행일 : 2004년 10월 15일

 츠네오는 무슨 일에든 금방 익숙해지는 순응적인 남자로, 아내의 이름도 어느새 그녀가 원하는 대로 조제라고 불러주었다.
언젠가, 갑자기 조제가.
" 나 말이야. 지금부터 내 이름, 조제로 할래. "
" 왜 네가 조제야? "
츠네오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 이유는 없어. 그냥 조제가 내게 꼭 어울리니까, 구미코라는 내 이름, 이제부터 안 쓸래."
" 그렇게 아무렇게나 이름을 바꾸며 안 돼. 시청에서 허락해주지 않을걸."
" 시청 따위가 아무렴 어때. 내가 그냥 나를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야. 자기, 앞으로 조제라고 안 부르면, 대답하지 않을 거야. "
츠네오는 슬그머니 그 이름을 지은 연유를 물어보았다. 소설을 좋아하는 조제는 시청에서 운영하는 순회부인문고에서 소설책을 자주 빌려 읽는데,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을 읽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추리소설인줄 알고 빌렸는데, 읽어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몇 권이나 빌려 보게 되었다.
그 프랑수아즈라는 여류작가는 소설 속 여주인공의 이름을 조제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제는 이 작가의 소설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야마무라 구미코라는 이름보다, 야마무라 조제가 훨씬 더 멋있어 보였다.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서, 아니, 분명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조제라는 이름이 그런 행운을 가져다 준 거라고 생각했다. 좋은일이란, 그녀 앞에 츠네오가 나타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노랑과 검정이 만들어낸 강렬한 얼룩무늬가 움직일 때마다 햇빛을 받아 번득인다. 조제는 호랑이의 포효에 기절할만큼 놀라 츠네오의 옷가락을 잡는다.
" 꿈에 나오면 어떡해..."
" 그렇게 무서워하면서 보긴 왜 봐."
"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걸 보고 싶었어.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을 때, 무서워도 안길 수 있으니까. ......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호랑이를 보겠다고...... 만일 그런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평생 진짜 호랑이는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깊은 밤에 조제는 눈을 뜨고, 커튼을 열어젖혔다. 달빛이 방 안 가득 쏟아져 들어왔고, 마치 해저 동굴의 수족관 같았다.
조제도 츠네오도 물고기가 되었다.
죽음의 세계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죽은 거야.'
.
.
.
죽은 존재란, 사체다.
물고기 같은 츠네오와 조제의 모습에, 조제는 깊은 만족감을 느낀다. 츠네오가 언제 조제 곁을 떠날지 알 수 없지만, 곁에 있는 한 행복하고,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제는 행복에 대해 생각할 때, 그것을 늘 죽음과 같은 말로 여긴다. 완전무결한 행복은 죽음 그 자체다.
' 우리는 물고기야. 죽어 버린거야.'
그런 생각을 할 때, 조제는 행복하다
. 조제는 츠네오의 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깍지 끼고, 몸을 맡기고, 인형처럼 가늘고 아름다고 힘없는 두 다리를 나란히 한 채 편안히 잠들어 있다.





 

개봉일 : 2004년 10월 29일
감독 : 이누노 잇신

츠네오는 심야의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최근 그곳의 가장 큰 화제는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다. 그 안에는 큰돈이나 마약이 들어있을 거라고 수근대는 손님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츠네오는 언덕길을 달려 내려오는 유모차와 마주치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는 한 소녀가 있었다. 그것이 츠네오와 조제의 첫만남…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걷지 못하는 손녀를 유모차로 산책시키고 있었던 것. 그녀의 이름 조제는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에서 따온 이름이다. 츠네오는 음식솜씨가 좋고 방 안 구석에서 주워온 책들을 읽는 것이 유일한 행복인 조제와 친구가 된다. 그런데 예쁜 여자친구도 있지만 웬일인지 자꾸 이 별나고 특별해 보이는 조제에게 끌리는 츠네오. 그렇게 두 사람은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가까워지며 사랑을 시작한다.











"으~ 꿈에 볼까 봐 무서워"

"무서워? 보고 싶다며"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제일 무서운 걸 보고 싶었어. 남자가 안 생기면 호랑이는 평생 못 봐도 상관없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게 되네. 고마운 줄 알라고."

"에?! 내가?"









"아~ 그런데 이름이 뭐야?"

"조제"

"아니, 이름 말이야."

"조제라니까."

"할머니는 쿠미코라고 부르던데."

"알면서 왜 물어?"









" 츠네오, 눈 감아봐."

" 응? 응. "

" 뭐가 보여? "

"그냥 깜깜하기만 해. "

"거기가 옛날에 내가 살던 곳이야. "

" 어딘데? "

" 깊고 깊은 바다 속...
  난 거기서 헤엄쳐 나왔어."

" 왜? "

" 너랑 세상에서 가장 야한 섹스를 하려고. "

" 그랬구나...
  조제는 해저에서 살았구나. "

" 그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안 불고 비도 안와. 정적만이 있을 뿐이지. "

"외로웠겠다."

" 별로 외롭지도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다만... 천천히 아주 천천히 시간이 흐를뿐이지.
  난 두 번다시 거기로 돌아가진 못할거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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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keban
2011.06.28 09:14 책&영화&음악



★★★★☆

저자 : 후쿠오카 신이치

제목에서 철학적인 느낌이 난다.
하지만 이 책은 과학을 다룬 도서이다.
그렇다고 굉장히 어렵고 지루한 내용도 아니다.
과학 도서인만큼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있다. 

처음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생물과 무생물의 사이"라니, 다소 엉뚱한 제목이라고 느껴졌다.
생물은 생명이 있는 것이고, 무생물은 생명이 있는 것인데
그 사이는 뭐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책을 읽다보니 생물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무생물이라고 하기도 그런 책의 제목대로 생물과 무생물 사이의 존재가 있었다.
여기에서 잠깐 책의 일부분을 올려놓겠다.


바이러스는 영양을 섭취하는 법이 없다. 호흡도 하지 않는다. 물론 이상화탄소를 배출하지도 않을뿐더러 노폐물을 배출하는 일도 없다. 즉 일체 대사를 하지 않는다. 바이러스를 혼합물이 없는 순수한 상태로까지 정제시킨 후 특수한 조건에서 농축하면 '결정'으로 만들 수 있다. 이는 촉촉하며 형태가 일정치 않은 세포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결정은 같은 구조를 갖는 단위가 일정한 규칙에 따라 채워지며 생성된다. 이런 점을 보더라도 바이러스는 광물과 흡사한, 틀림없는 물질인 것이다. 바이러스의 기하학적 성질은 단백질이 규칙적으로 배치된 딱딱한 껍질에서 유래한다. 바이러스는 기계들의 세계에서 온 미세한 조립식 장난감 같은 것이다.

그러나 바이러스를 단순한 물질과는 분명히 구분 짓는 유일한, 그리고 가장 큰 특성이 있으니 바로 스스로를 증식한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자기 복제 능력을 갖고 있다. 바이러스의 이 능력은 단백질 껍질 내부에 자리잡고 있는 단일 분자가 도맡고 있는데 핵산=DNA 혹은 RNA가 바로 그것이다.

...

중략

...

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서 방황하는 그 무엇이다. 만약 생명을 '자기를 복제하는 것'이라고 정의 내린다면 바이러스는 틀림없이 생명체다. 바이러스가 세포에 달라붙어 그 시스템을 이용하여 스스로를 증식시키는 모습은 기생충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입자 단위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것을 무기질적이고 딱딱한 기계적 오브제에 지나지 않아, 생명으로서의 움직임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

중략

...

짧게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바이러스를 생물이라 정의하지 않는다. 즉 "생명이란 자기 복제를 하는 시스템이다."라는 정의로는 불충분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명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서 그 외에 어떤 조건을 설정할 수 있을까? 생명의 움직임?....

이하 생략.


여러가지 생명에 관련된 과학과 일어났던 사건들 과학자들의 이야기에 흐름은 자신의 경험담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후쿠오카 신이치는 말한다.

"결국 우리가 밝혀낼 수 있었던 것은 생명을 기계적으로 조작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었다."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주제에대하여 그는 과학이라는 분야에서 도전함으로 깨달은 것이었다.

 

나는 이 책을 덮으면서,
수정란을 한명의 생명(인간)으로 보아야 하는가 아닌가에 대한 논란이 떠올랐다.
과연,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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